어쩌다보니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 되었다. 무뚝뚝하고 목석같던 나는, 아기를 키울 때는 그렇게 잘 웃었더랬다. 세 아이 모두 표정이 풍부한 것은, 아마 아기때 구연동화 선생님처럼 다양한 표정와 활짝 웃는 얼굴로 말한 내 덕분일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난 아기를 좋아했다. 아기와 나만 남으면 활짝 웃으며 까꿍놀이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훗날 mbti를 해보고, 무뚝뚝하고 목석같던 내가, 아기들만 보고 활짝 웃던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했다. intj는 반려식물과 반려동물에게는 그렇게 활짝 웃는다고....) 아토피가 나타나고, 점점 전신으로 퍼지고, 괴로워하는 아기를 보며 활짝 웃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기를 얼르며 활짝 웃다가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게 되었다. 온몸의 진물은 아기의 내복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