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넘어보니 44

책] 결코, 배불리 먹지말 것 (이게 가능한 일인가!)

제목이, 참 불편하다.세 살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사촌들은 떡을 한 개씩 들고 먹는데,나만 양손에 떡을 쥐고 먹고 있었다.그게 나다.  복스럽게 먹는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음식 먹는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조차, 내가 먹는 것을 보면 먹고 싶다는 말을 수 백번 들었다.미식가는 아니다. 일부러 맛집을 찾아다니지도 않는다.그저 된장국에 김치만 있어도 밥이 꿀맛이다.누가 그랬던가, 이 죽일 놈의 입맛이라고.  통통을 유지하던 내가, 코로나를 겪으며 앉아있는 일이 많아지며 현재는 비만이다.나이가 들면서 무릎, 발목 등을 다치는 일이 잦아지며 더더욱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입맛은 그대로이고, 소화력이 떨어져 조금 주의하는 정도.    1812년에 첫 출간된, 책 (미즈노 남보쿠 저, 스노우폭스북스 출판)에서는 ..

이주에 대한 단상

지금 사는 지역에서 18년 가까이 거주했다. 토지 구입한 지는 20년째다.이 곳이 내가 마지막까지 머믈 곳이라고 생각했다.바로 얼마전까지.  그러나, 삶의 변수들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사업 이슈는 지속되고 있고, 돌파구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내 마지막 터전이라 여기는 곳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어린시절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다. 하도 이사를 다니다보니, 학창시절엔 풀지 않은 이사짐을 그대로 가지고 이사가기도 했다.그 때는 포장이사가 없었기 때문에, 내 방의 짐은 내가 포장해야 했다.  학창 시절 가장 오래 살았던 집이 6년 반이다. 수십 번의 이사...늘 정착과 안전와 안정적인 집에서 살고 싶었다.수십 번의 이사는 언제나 하교 후 집에 가면 집이 사라져 버린 악몽으로 나..

서서 책상에서 일하기

올해가 시작되면서, 건강에 조금 더 신경쓰기로 했다.하루의 대부분을 책상에 앉아있다보니, 건강에 이상신호가 온다.그래서 시도해보고 있는 것은, 서서 일하기.  수동 높이 조절 책상이어서, 서서 일을 해보고 있다.1시간 정도는 연이어 가능하다.그러나 앉아보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가능한 서서 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실제 서서 있는 시간은 2~3시간 정도인 듯하다. 계속 늘려본 생각이다.   효과는 있냐고? 배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고, 코어가 조금 단단한 기분(!)이다.서서 타이핑할 때는, 넓게 다리 벌린 스쿼트 자세로 한다. 그래봐야 5분 내외지만, 성취감이 있다.영상을 볼 때는 가능하면 서서 보려고 한다.  몇 주동안 해 본 경험은, 꽤 괜찮다는 것!집중해서 해야..

연말결산 ] 2024년을 한 문장으로 쓴다면?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통증.12월 26일에, 올해 가장 감사한 것에 대해 썼다.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이 많았다. https://j-dansil.tistory.com/481   그런데, 12월 29일 여객기 참사를 겪으며, 비통함을 경험하고 있다.이런 시국에 일어난 참사...소중한 생명들이 스러졌다. 유가족들의 눈물이......  세상은,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것이고,삶은,고통이 기본값이라는 것 알고 있는데......  참 아프다.부디 이 아픔이 2024년에 끝나고, 2025년에는 우리 모두 힘을 내고,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연말결산 ] 올해 가장 감사한 것은?

감사한 것이 참 많은 한 해다.  1.우선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감사하다. (지난 12월 3일 밤, 대한민국에게 일어난 일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갈수록 기가 찬다.)첫째와 막내가 건강이슈로 큰 고비가 있었다.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고비가 있다니, 참 놀랍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24.12.7 한강 작가, 스웨덴 한림원 강연 중에서   2.막둥이가 수시 최초 합격한 것이 감사하다.너무 먼 지방이고, 기숙사비, 생활비, 학비에 대처해야 하고, 현재 여유가 거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것은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3.교육 프로그램의 어시스트 15회를 달성한 것이 감사하다.1년에 세 번 열리는 프로그램..

연말결산] 올해 가장 인상깊었던 책은?

기억에 남는 책이 계속 떠오른다.고르기 쉽지 않다.  그래도, 골라보면...미니멀라이프에 관한 책 두 권이다.하나는 (박건우 작가)다른 하나는 (사사키 후미오 작가)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저런 삶이 있구나 정도의 느낌이랄까.나와는 동떨어졌다고, 아니 나는 절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 영역이었다.그런데 유튜브 영상과 저 두 권의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그리고 지독하게 지금도 나 자신과 싸우고 있다.물건 버리기과 집착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엄청난 양을 덜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내 곁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물건에 대한 집착을 들여다보려 한다.무엇이 나를 집착하게 하는가!   재밌겠다.

연말결산]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반응이 느려지고, 상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그래서 좀 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세번째는, 내 안에 뾰족하고 악한 생각이 드는 순간을 인지하고, 내려놓고, 새롭게 마음 다듬는 힘이 강해진 것이다.   1)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말에 반응해서 화가 날 때가 있다.화가나면 그 때부터 우리는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다.그러면 대화 단절, 관계 악화의 수순을 밟는다.  그러지 않으려면, 내가 상대의 말에 반응하는 순간, 아~ 내가 반응하고 있구나!를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그리고 반응을 버린다.대화를 마친 후, 다시 들여다본다.상대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나는 왜 화가 났을까?무슨 말이 내 안의 깊은 곳을 건드렸을까?  2) 예전엔 며칠이 지나서, ..

큰 글자책을 처음 읽으며 (쓸 만한 인간_박정민 작가)

내 기억에 처음 박정민이라는 사람을 인지한 것은 뮤직비디오였다.승환옹 새 앨범에 실린 곡. 뮤비를 처음 본 소감은, 가사와 정말 잘 맞는 남주였다는 것. 나는 다 너야 (이승환)  영화 동주에서 봤고, 침투부에 자주 혹은 가끔 나온다는 것을 알고.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어떻게 우연히 알게 되면서 관심이 갔었다.출판사 대표이기도 하고, 서점도 운영했었단다.(서점은 접었음)  요정재형 영상을 보면서, 박정민 작가가 더 궁금해졌다.동네 도서관에 마침 큰 글자책으로 이 있어서 문 닫기 전에 가서 빌렸다.  한밤중에 깨었는데, 책이 궁금했다.단숨에 반을 읽고 덮었다.최근에 계속 서울에 일보러 다니느라 피곤하기도 했고, 한번에 다 읽기 아까왔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아끼면서 읽는 스타일은 아니다.읽기 시작하면 끝..

울컥한 영상 하나_말을 정말 잘한다!!

우연히 본 영상이다. 중반에 나오는 연사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말에 힘이 있고 울림이 있다. 영상 링크   아래는, 연사의 말을 적은 것이다. 오래 기억하고 싶다.   저는 이 자리에서 한사람의 야구팬,빠순이또 오타쿠로서 말하려 합니다. 계엄 군인의 총칼에최루탄에물대포에 목숨 걸고 맞섰던 앞선 세대가 보기에지금 청년들에게 예전같은 절박함은 부족해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희 그런 세대입니다. 앞선 세대가 쟁취한민주주의의 드넓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태어난 세대입니다.하지만 아직도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많은 이들을우리는 여기에서 만났습니다.장애인을여성을성소수자를노동자를또 농민을이주민을 만났습니ㄷ라우리는 이들을 잊을 것입니까?\  여러분 오래된 오래라고 함께 부르지 않을 것입니까?신나는 음악이 덜 나온..

다시 신발끈을 꽉 묶는다 (feat. 여의도)

여의도에 가기 전에, 놓치고 있던 영상을 보다가 갔다.PD수첩.서울의밤 비상계엄상태 (24.12.5 방송)   (모두 꼭 보시라!)  나갈 시간이 되어 중간에 끊었다. 그날 밤(12.3)부터 유튜브 영상들, 커뮤니티 글들 계속 보았다.그런데, 방송국 영상은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그 밤의 긴박함이 너무 생생하다!유튜브에서 짧게 올라온 영상들과는 다르다.얼마나 위험했는지, 그 밤이 어떤 밤이었는지..........ㅜㅜ  후............................  오늘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었다.그런데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기운 내고, 계속 지켜봐야 한다! 계속 응원봉을 들어야 한다!  다시, 신발끈을 꽈악! 묶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