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 처음 박정민이라는 사람을 인지한 것은 뮤직비디오였다.
승환옹 새 앨범에 실린 곡. 뮤비를 처음 본 소감은, 가사와 정말 잘 맞는 남주였다는 것.
영화 동주에서 봤고, 침투부에 자주 혹은 가끔 나온다는 것을 알고.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어떻게 우연히 알게 되면서 관심이 갔었다.
출판사 대표이기도 하고, 서점도 운영했었단다.(서점은 접었음)
요정재형 영상을 보면서, 박정민 작가가 더 궁금해졌다.
동네 도서관에 마침 큰 글자책으로 <쓸 만한 인간>이 있어서 문 닫기 전에 가서 빌렸다.
한밤중에 깨었는데, 책이 궁금했다.
단숨에 반을 읽고 덮었다.
최근에 계속 서울에 일보러 다니느라 피곤하기도 했고, 한번에 다 읽기 아까왔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아끼면서 읽는 스타일은 아니다.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는 것을 선호한다.
아주 가-끔 멈추면서 읽는 책이 있는데, 그런 경우는 어렵거나, 힘들거나(감정에 영향을 받아) 였다.
이 책 <쓸 만한 인간>은 둘 다 아니다.
아까운 감정이 먼저 들었다.
반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을 되새김질 후 나머지를 읽고 싶었다.
책 내용이 거창해서는 아니다.
이십대 후반부터 삽십대 초반에 걸친 어떤 '평범한' 배우의 소소한(?)에세이다.
그 소소함 속에 울림이 있다. (그리고 킹받음이 있다.)
'형님, 새해에는 조금이나마 복 드릴 수 있는 정민이가 되겠습니다.' (45쪽)
당신도 누군가에겐 이미 복덩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111쪽)
(-> 위로 같으면서 은근히 멕이는 것도 같은 게, 요즘 애들 말로 킹받는다. ㅎ)
책을 읽다보면 웃음이 나오는 묘한 개그코드가 있다.
어디선가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기억을 더듬어 본다.
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고 이규형 감독의 책이다. 중학생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학교 시절에 우연히 읽은 콩트집(?) 같은 책들이 있었다.
뭐랄까, B급 소설 같은 책이랄까?
살짝 모자란 사람의 유머, 말을 비비 꼬으면서 반전으로 웃기는 그런 거랄까?
그 감성이 재미있어서 비슷한 책들을 읽었고, 그 중에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도 있었다.
박정민 작가의 에세이에서, 그런 향기(!)가 진하게 풍겨온다!
7080 감성인데... (참고로 박정민 작가는 1987년 3월생이다.)
책 내용이 계속 좋았던 다른 이유는,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힘을 주고 응원하는 마음이 읽혀졌기 때문이다.
성장쟁이 박정민 작가!
내년에 연기 안식년을 하면서, 많이 채우길 응원한다!
내일 새벽엔 나머지 반을 읽어야겠다.
아참! 큰 글자 책, 완전 좋다!
돋보기를 써도 글자가 작아서 읽기 힘든 나이다.
큰 글자 책을 보니, 아이구~~ 속이 다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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