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물난리가 났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물폭탄. 내가 사는 지역도 직격탄을 맞았다. 마을안 주도로는 강물이 되었다. 물살이 너무 세서 발목 높이만 되도 쓰러질 수 있는데, 무릎높이쯤 된단다. 한밤중에 동네 어르신의 다급한 전화에 몇 시간을 나갔다온 남편은, 쓰러질뻔 했다고 한다. 목숨의 위협을 느꼈단다. 어머니집도 보일러가 있는 다용도실이 침수되었다고 한다. 다용도실의 양쪽문밖으로 뒤쪽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이 넘쳐들어온다고 한다. 차가 운행할 수 없는 도로 상황.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 상황을 보고 다시 연락드린다고 하고 남편을 찾아다녔다. 미친듯이 흐르는 강이 되어버린 주차장옆 도로와 주차장안까지 들어온 빗물은 나를 삼킬것같았다. 하지만 세상은 고요했다. 동네밴드와 지역밴드, 일부러 찾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