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을공동체 교육 수강의 기회가 주어졌다.
작년에는 사례 및 지원사업비 사용에 관한 것이 주였다면, 올해는 왜 마을공동체가 필요한가에 더 중심을 둔 내용이었다.
교육을 듣고,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가치관의 변화
코로나 시기를 거치고, AI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왔다.
특히 <스스로 돌봄> 과 <관계>에 변화가 왔다.
마을공동체의 필요성 키워드 : 1인가구 증가, 빠른 고령화, 비혼출산
삶의 변화로 혼자 살면서, 출산을 하기도 하고, 고령화로 인한 고립으로 사람들의 관계는 더욱 단절되고 있다.
우리 마을만 해도 외지인이 많아지면서, 공동체보다는 개인주의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아직은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를 키우는 가구가 많은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10년 후라면, 우리 마을도 변화로부터 자유롭진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그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나 역시 중장년으로 넘어가는 나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독립했을 것이다.
10년 후의 나 자신을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마을돌봄의 필요성
우리 마을의 경우 1인가구가 5% 미만이고, 가족의 방문이 활발한 편이라서 마을돌봄이 꼭 필요한 가구는 거의 없다. 그러나 원주민과 이주민, 세대간의 갈등은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단순 친목도모가 아닌, 서로 힘을 주고, 가능성을 확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교육 중 들은 우수 사례이다.
1) 한국
그림책 마을 : 고령화 농민분들 농한기 때,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그림을 그려서 각자 책 한권씩 출간.
마을 곳곳의 이야기를 엮어서 투어프로그램과 Cafe, 이야기 들려주기 등의 관광상품으로 확장.
2) 일본
치매 노인들과 더불어 살기 : 마을 전체에서 치매 노인들의 동선을 공유하며 돌봄.
치매 노인들이 서빙하는 카페
인상적인 것은 일본의 사례들이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몇 십년 먼저 고령화를 겪으면서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한국의 문화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들이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까?
결론
마을공동체에 대해 사실 별 관심이 없었다.
이번 교육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혼자놀기를 즐기는 '나'에서, '사람들과 연결하는 나'로 확장하는 상상을 해본다.
내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것을 무엇일까?
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얻고 싶은가?
속시원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살짝 설레기도 한다.
어쩌면 나도, 사람들과 관계맺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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