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초사고 글쓰기 도전하다

Day 17_자아탐구 : 디지털 디톡스 (feat. 강남 지나는 버스 안에서)

viva J 2024. 4. 23. 23:05

오랜만에 서울에 갔다. 강남역, 압구정동, 신사동, 청담동에 이르는 강남 일대를 다녀왔다.

 

흥의 민족 대한민국.

그런데 평일 낮, 퇴근길의 사람들은 모두 무채색이다. 검정, 회색, 가끔 흰색에 이르는 회색 옷, 검정 마스크, 무표정.

무엇이 우리를 무채색으로 만들었을까?

 

높고, 번쩍이는 대형유리창에 화려한 고층건물들이 즐비한 강남에서, 대한민국은 회색빛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들의 옷차림-여행이 아니라 한국에서 일상을 보내는 듯 보이는-은 개성있는 채색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우리는 지금 자유로운가?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

 

핀란드인 유튜버는 이런 말을 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다)

 

성공,부자,돈, 아파트, 건물주, 명품,대학... 이런 것 보다는

사랑, 우정, 친구, 관계, 그리움, 미소, 배려, 충만함... 이런 단어들을 일상에서 말하는 시대가 곧 오기를 바란다.

보호자, 가족, 엄마, 아기, 나다움, 나를 사랑하기, 나를 인정하기 등 따뜻함이 뭍어있는 대화를 매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려면, 나는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당신은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내 아이들은 무엇을 포기하면 될까.

 

서울을 오가는 버스 안 다섯시간. 버스안의 사람들과 도로위의 사람들을 관찰하며 생각하는 하루를 보냈다. 

나와 스쳐간 그들이 모두 행복하게, 편안하게 오늘 하루를 마감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