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반응이 느려지고, 상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그래서 좀 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세번째는, 내 안에 뾰족하고 악한 생각이 드는 순간을 인지하고, 내려놓고, 새롭게 마음 다듬는 힘이 강해진 것이다.
1)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말에 반응해서 화가 날 때가 있다.
화가나면 그 때부터 우리는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면 대화 단절, 관계 악화의 수순을 밟는다.
그러지 않으려면, 내가 상대의 말에 반응하는 순간,
아~ 내가 반응하고 있구나!를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반응을 버린다.
대화를 마친 후, 다시 들여다본다.
상대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나는 왜 화가 났을까?
무슨 말이 내 안의 깊은 곳을 건드렸을까?
2)
예전엔 며칠이 지나서, 아~ 내가 반응했구나!를 알아차렸다면,
올해는, 알아차릴 때까지의 시간이 짧아졌다.
그래서 반응하면서 맞서고 감정이 격해지는 일이 줄어들었다.
감정의 기복이 있되, 편차가 적어지니 확실히 여유가 생긴다.
내가 어떤 것에 반응하지는지를 알게 되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이런 것에 반응하는구나. 이것이 내 속의 아픔이구나.
이것이 내 안에 숨어있던 악함이구나. 솔직하지 않았구나, 등등
3)
내 안에 악함이 있는 것을 인정한다.
지찔함과 욕심과 심술과 잔인함과 하찮음이 있는 것을 인정한다.
1mm라도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나를 인정한다.
악함을 빠르게 포기하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것을 인정한다.
타인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주려고 하는 선함도 있음을 인정한다.
나는,
확실히 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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