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것이 참 많은 한 해다.
1.
우선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감사하다.
(지난 12월 3일 밤, 대한민국에게 일어난 일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갈수록 기가 찬다.)
첫째와 막내가 건강이슈로 큰 고비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고비가 있다니, 참 놀랍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24.12.7 한강 작가, 스웨덴 한림원 강연 중에서
2.
막둥이가 수시 최초 합격한 것이 감사하다.
너무 먼 지방이고, 기숙사비, 생활비, 학비에 대처해야 하고, 현재 여유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것은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3.
교육 프로그램의 어시스트 15회를 달성한 것이 감사하다.
1년에 세 번 열리는 프로그램이니, 5년동안 참여한 것이다.
매번 참여할 때마다 두렵고 피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을 버리고 참여했다. 잘 했다! 나에게 잘 했다고 말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4.
글쓰기 모임, 독서 감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행운을 잡은 것이 감사하다.
실로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시간이었다.
낯선 사람들과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주는 힘을 얻었다.
5.
회사 재정이슈와 대출이자 등으로 힘든 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은 먹고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회사는, 무슨 일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올 해 한 줄기 빛이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좌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나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것이 참 감사하다.
이 중에서 가장 감사한 것은, (우리 가정내로 한정한다.*) 막내의 수시합격!
이 작은(!) 성공이, 앞으로 겪을 수 많은 이슈에 대처하는 힘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 지난 3일을 생각하면,
우리가 무사히 지금 이 순간까지 살아있음이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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