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돌아보기

백발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viva J 2024. 10. 3. 00:49

하나 둘 씩 나던 흰머리는 이제 제법 많이 보인다.

어디는 뭉쳐서 브릿지 넣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염색을 해 본적이 없다. 앞으로도 염색할 생각은 없다.

나는 어서 백발이 되고 싶다.

애들이 어정쩡한 머리길이를 거지존이라고 하는 것처럼, 지금 내 머리카락 상태는, 흰머리 거지존 같다. (ㅋ~)

 

 

염색은 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처럼 숏컷에 굵은 펌은 계속 하고 싶다.

펌을 하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눌려서 많이 웃기기 때문이다.

백발이 되면 괜찮으려나??

 

 

자연스럽게 늙고 싶다. 주름도 머리카락 색깔도 자연스럽게...

아, 점같은 것들은 좀 빼고 싶긴 하다. 쥐젖이나 사마귀 따위 말이다.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들이 훨씬 적은 나이가 되었다.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많은 돌발 상황들 속에서 그래도 힘있게 씩씩하게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고, 가는 날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웃을 수 있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