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다섯분의 외숙모가 계신다. 며칠 전, 세째 외숙모가 돌아가셨다. 큰외숙모, 둘째 외숙모는 이미 오래 전 돌아가셨고, 네째 외숙모는 작년 가을 돌아가셨다.
어린 시절 외가는, 항상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다. 그 분들 중 세째 외숙모는 언제나 웃는 얼굴과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말씀시는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엔, 며느리 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외숙모들은 어떠셨을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특히 어머니께 전해들은 세째 외숙모는 결혼하면서부터 시모부와 시동생, 시누이들이 북적한 집에서 함께 사신 분이셨다. 어머니께도 잘 해 준 올케언니였다.
내가 기억하는 세째외숙모는 특히 목소리가 인상적이셨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외숙모의 은근한 사투리와 허스키한 목소리, 그 소리에 담겨있는 웃는 표정의 말투가 푸근하게 들렸다.
세째외삼촌 얼굴은 가물가물한데, 세째외숙모 얼굴은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많은 시가 식구들 밥을하고, 빨래를하고, 청소를 하고, 모든 것을 살피시며 사셨을 외숙모. 네 자녀를 다복하게 키우신 것 또한 존경스럽다. (언니오빠들은 우애가 좋다.)
요즘말로 하면 '웃상'이셨던, 나의 세째 외숙모!
외숙모, 안녕! 평안히 가세요! 저에게 좋은 외숙모로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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