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그래도 괜찮게 산 삶이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상황보다 크게 존재하는 힘이 생겼으며,
버티는 것에 애쓰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고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시간을 되돌려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을 가끔 예능에서 본다.
그럴 때 나도 곰곰히 생각해본다.
사십대 초반만 해도, 스무살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긴 했다.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의 가장 젊은 시절임을 인지하고 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삶의 사람들과 삶의 지혜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때 가볍다는 것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어있고 의미가 없다는 것! 그 조차도 비어있고 의미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가벼움을 주던지.
오십이년을 살아온 나 자체를 인정한다.
그리고 나를 세상에 보내준 엄마, 아빠께 감사하다.
내 자녀로 태어난 그들에게 감사하다.
내 반려자로 살고 있는 그에게 감사하다.
나라는 사람을 인식하고, 내 말을 들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이 순간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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