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건강을 위해 텃밭에 매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화학적인 모든 것(비료, 비닐, 제초제, 공장 퇴비 등)을 제외한 농사를 꿈꿨었다.
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고, 유기농, 자연농에 대한 책으로 공부하기엔 뭔가 부족했다.
자연의 것으로만 텃밭을 일구면, 맛있는 작물을 얻을 수 있다.
작고, 양이 적을 뿐.
세계의 곡창지대의 비옥한 검은 땅으로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감이 없었다.
그러다 새로운 방법을 3년 전 알게 되었지만, 실천은 못하고 있다.
내년 농사는 올 가을부터 시작해야 한다.
계획을 야심차게 세웠지만 업무와 가정사로 미뤄졌다.
마음이 착찹하던 차에, 해피콜 창업자 이현삼회장님의 에세이를 소개받고 읽게 되었다.
<농부 하는 중입니다>
집중해서 읽고 싶은 마음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꼬박 두 시간 남짓 걸려 읽었다.
큰 기업을 이룬 분은 남다르다는 것을 이 책에서도 발견했다.
내향적인 분이, 남대문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골라골라~ " 하는 멘트를 날리며 판매쇼를 하셨다니.
일이기에 당연히 할 수 있다고 하신다.
잘 판매하는 분들을 쫒아다니며 멘트를 녹음하고, 따라하고, 외우고...
우리 가정의 경제적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명확하다.
아직도 무언가 따지고 재는 게 있고, 그것은 절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절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영감을 찾아다니는 건 아마추어이고, 프로는 그냥 일을 한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척 클로스 (사진작가, 화가), 164쪽
저 문구를 보는데, 부끄러워진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냥 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수백만가지의 이유를 들어 행동하지 않았다.
그냥 하는 거지.
그냥 해.
수백만가지의 이유를 지금,
버린다.
그냥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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