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관한 뉴스가 있었다.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달 전 쯤 덴마크의 교육이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간다는 뉴스가 생각난다.
"디지털 교실이 문해력 망친다" ... 덴마크 교육, '다시 아날로그'로
2012년부터 교실의 디지털화에 앞장 섰던 덴마크가, 다시 아날로그 교실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호주의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상용 전면 금지 법안 통과 뉴스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지난 8월,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조너선 하이트 박사의 인터뷰를 보고, 박사의 저서 <불안세대>를 읽었다.
SNS로 인해 청소년들이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지,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개혁 중 하나가, 16세 이전에 소셜미디어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밖에 나가기 싫어하던 국민학교 시절의 나조차도, 놀이터에서는 놀았단 말이다.
요즘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을 볼 수 없다.
만일 봤다면 유아들 뿐이다. 유치원생, 초등학생은 볼 수 없다.
아이들은 대체 어디에서 논단 말인가!
책 <인스타 브레인> 에서도 SNS로 인해 뇌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보여준다.
몰입을 방해하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쇼츠, 릴스 등을 접한 중장년층도 ADHD 처럼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니, 청소년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놀이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다. (호모 루덴스)
40년도 훨씬 더 전에 놀이터의 정글짐, 뺑뺑이, 달팽이를 떨면서 오르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난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40여년 후, 자신들의 어린 시절에 대해 무엇을 기억할까?
SNS, 게임, 유튜브... 온통 디지털 세상 속만 기억할까?
아니면, 학원가는 셔틀버스, 짬내서 뛰어가던 편의점의 삼각김밥을 기억할까.
집순이 국민학생(바로 나)도, 가을밤에 아파트 수풀 사이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 할 때 두근거리고 즐거웠었다.
도파민이 그야말로 샘솟았다!
집이 가장 좋았지만, 가끔 그렇게 나가서 놀 때, 정말 신났다! 세계가 정말 재미있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게임과 SNS를 하지 않을 뿐, 업무, 재택근무 등으로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
수백만년을 자연의 일부로 살았던 인류가, 최근 몇 십년 사이에 디지털세상 속에 갇혀버렸다. 나도 갇혀버렸다.
석기 시대 인류가 했던 행동들을, 아니 국민학교 때 (가끔) 놀았던 행동들을 내 삶에 다시 끼워넣어야겠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적어도 초등학교 까지는 신나게 뛰어놀았으면 좋겠다.
중고교 시절에도 매일 1시간씩 뛰어오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연의 일부로서,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의 삶을 위해 배움도 즐겁게 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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