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래들을 들으면, 과거의 어느 시절로 순간 이동한다.
내가 경험했던 시절이 아니라,
책, 뉴스, 영화 등에서 본 시절이다.
특히 나는 60~70년대에 스무살인 사람들의 시대(?)의 감성을 확 느낀다.
물론 이것은 가짜다.
내가 경험해 본 것이 아니고, 누군가 그렇게 경험한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저 나의 상상속의 감성이다.
어제는 현진영의 '편지'가 그랬다.
김광진 아저씨를 좋아한다. 그러나 김광진 아저씨의 편지에서는 그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복면가왕에서 부른 현진영의 "편지"를 들으면,
뭔가 애틋하고, 안타깝고, 살짝 가슴 한 구석은 아린 감정이 든다.
그러면서 흑백필름으로 많은 장면들이 떠오른다.
(아마 어린시절 영화에서 본 장면이거나, 학창시절 읽었던 60~70년대 배경 소설의 장면이겠지.)
공감능력이 충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런 감정을 느낄 때 신기하다!
특히 내가 태어나기 전인 60년대에 20대를 산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고,
어떤 노래들을 들을 때 마치 그 삶을 경험하는 듯한(?) 감정을 느끼는 게 신기하다.
절대 경험할 수 없기에 - 가질 수 없기에 - 그리워하는 듯하다.
그런 음악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애틋, 아련, 아픔, 슬픔, 애절, 먹먹...
평소 나와는 거리가 있는 감정들이다. 역시 음악은 위대하다!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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