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 21

노넨알데하이드로부터 자유로와지려면 무엇을 하면 될까?

장거리 버스로 먼 곳에 다녀왔다. 내 뒤에 칠팔십대 되어보이는 남자분이 탔다.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하게 풍겨오는 냄새.정말 오랜만에 맡아보는 할아버지 특유의 냄새다.  서울 살던 시절엔 자주 맡았던 냄새다.지방으로 이사오고, 사람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기도 했고, 인구도 적어서 멀리서 스쳐갈 뿐,노인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오십이 넘으면서, 나 역시 노넨알데하이드, 일명 노인냄새 호르몬이 걱정되기 시작했다.기사에서 본 귀주변, 목 뒤 등 노넨알데하이드 영향이 큰 부위를 신경쓰며 살고 있다.그러다 버스 뒤 남자분을 겪으니......  냄새가 힘겨우면서도, 한편으로 서글펐다.나도 곧 그러리라.나중에 그 분이 먼저 내리셨는데, 내리자마자 그 냄새가 나지 않았다.  나이듦을 내심 반기면..

새옷을 사는 대신 수선해서 입기

환경 특히 미세플라스틱 관련한 내용 중 최근 언급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의류'이다.작년에 본 뉴스 중, 프랑스의 의류수선 보조금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이런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의류폐기물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수선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에 찬성한다.  중고대학생 시절엔 양말을 서너 번 이상 기워서 신는 게 당연했다. 국민학교 때부터 내 손으로 양말을 기워신었다.그러다 결혼해서 살면서 더 이상 기워신는 사람을 볼 수 없게되자, 나도 슬그머니 그냥 버렸다.양말은 더 이상 귀하지 않았고, 흔한 소모품에 불과해졌다.  프랑스의 의류수선 보조금 뉴스는 그래서 신선했고,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물건을 오랫동안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양말을 기우지 않는 사람이 되어있었다.새로 사기 보다는 리폼을..

오래된 셔츠 2장 since 1988

나에게 오래된 체크무늬 셔츠 2장이 있다. 같은 패턴이고, 색상이 다르다.고등학교 입학 후 아파트 앞 상가 2층의 옷가게에서 엄마가 사주셨다.36년이 지난 지금도 잘 입는다. 이젠 여기 저기 작은 구멍들이 있긴 하지만, 괜찮다.  이 셔츠는 나를 따라 유럽에도 다녀왔고, 아이들을 키울 때에도 편하게 잘 입었다.얇고, 입으면 따뜻하고, 가볍다.요즘엔 이런 소재의 옷을 찾아볼 수 없다. 오래되어 재질을 알 수 없다.  이 셔츠가 아이들 키우면서 더 좋았던 이유는 바로 양쪽 가슴에 있는 두 개의 주머니 때문이다.셔츠 주머니가 보통 1개인데, 이 셔츠는 대칭으로 2개가 있고, 중간에 주름과 포켓까지 있다.이 독특한 주머니 덕에, 나는 편하게 노브라로 다닐 수 있었다.  지금은 편한 브래지어도 많이 나와있고, 브..

오십 돌아보기 2024.11.15

라떼는 말야~ : 학력고사 시절

오늘은 수능날이다.내가 처음 대학입시를 보던 때는, 12월이었다.나는 학력고사 세대다.  12월 중순께였고, 이상하게 날이 따뜻하다가도 학력고사날만 되면 그렇게 추웠다.매년 그랬다. 신기했다.  수능으로 바뀌면서 11월로 변경된 것 같다.나는 수능세대다. 대학교를 졸었하고도 2년이 다 지나 수능을 봤고, 다시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이다.그렇게 내 이십대는 팔자(!)에도 없는 대학생활을 하느라 모두 지나가 버렸다.  내가 본 수능은 4년차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수능은 문제가 꽤 괜찮았다. 암기만 하는수험생보다 문제를 이해하고,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수험생에게 유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암기로만 점수가 높았던 학생은 점수가 떨어지고, 종합적이고 다각도로 사고하는 학생은 점수가 잘 나왔다고 들었다.  나는 어땠..

오십 돌아보기 2024.11.14

사람은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헌신이 있다

사람들을 평가하고, 분류하고, 비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그런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실은 불편함이 올라온다.왜냐하면 나를 자꾸 고치고, 바꾸라고 하기 때문이다. 즉 내가 틀렸다고 하기 때문이다.  더 깊이 들어가보면, 실은 그 사람은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을 한다.관계의 단절은 바로 거기부터 온다. 나는 네가 정말 잘 되었면 해! 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그것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끈을 툭~ 잘라버린다.  내가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의 말을 듣기 시작하면서 그것이 보이기 시작했다.사람이, 타인에 대한 헌신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 말이다.(물론, 예외없는 규칙은 없겠지만.)  그 헌신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훈련을 하면 보이기 시작하는구나!나같은 공감능력 제로의 사람..

잠과 새벽기상에 대한 글을 쓰자 벌어진 일 (feat. 호명사회 송길영)

며칠 전, 최근에 새벽에 일어나지 않는다는(힘들다는) 글을 썼었다.                           나이들면 잠이 줄어들까 늘어날까놀랍게도 그 다음날부터 오늘 아침까지 3일째 일찍 깬다. 새벽 5시 28분에.  오늘 아침에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책을 읽었다.지난 주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송길영 글) 를 읽었다.영상으로 먼저 접하다가 빌렸고, 흥미롭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송길영 작가님! 톡투유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봤었고, 참 신기한 분이라고 생각했다.그러다가,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유튜브에서 다시 뵙게 되었다.세월이 흐른만큼 더 깊어진 그의 고찰은 들을수록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유튜브 주인장에 따라 송길영작가님의 말이 어렵게도, 쉽게도 다가온다는 것이다.어떤 ..

김장김치를 방치하다 놀란 이야기

김장해서 김치통 두 개에 꾹꾹 담아두고, 사나흘 후에 김치냉장고에 넣기로 했다.그리고 5일이 지나서 발견했다.그것도 다용도실에 갔다가 김치통을 보고 흠칫 놀라서.  너무 바쁠 때여서 김치통을 어찌하지 못한 채,자정이 가까와서야 일을 마치고 살펴볼 수 있었다.아뿔사! 국물이................ 다 넘었구나!  그 맛있는 김치국물이 바닥에 촉촉하게 고여있다. 줸장!김치통을 닦아두고, 바닥을 대충 훔치고 고민을 했다. 어디에 넣지?  사실 김냉에는, 화석이 되어버린 대용량 김치통이 7개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내 노동, 시간, 돈이 화석이 되어버린 채 있다는 것을 외면하고 싶었다.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금, 그 화석 두 개를 내놓았다, 눈을 질끈 감고.  닦아놓은 김치통을 넣으면서 계속 꿍..

카테고리 없음 2024.11.11

일찍 일어난 김에 글쓰기_커피에 대하여

더 자야 했다.내 예상시간보다 한 시간 반 일찍 일어났다.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줸장! 이러면 이따 낮에 졸릴 것인디~~  하는 수 없다. 오늘도 커피 한 봉지 당첨이다.커피향을 좋아하는 내 코와 달리 장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스무 살, 동기들과 처음 간 학교앞 카페(라고 하기엔 다방...)에서 마신 원두커피.  에스프레소 그런 거 없었다. 다방커피 아니면 그 때 막 유행하기 시작한 드립커피가 있었다.  집집마다 당연하게 있던 맥심 가루커피와 설탕과 프림통 3종세트!그것들을 담아두지 위한 용기세트도 집집마다 있었다.우리집도 그러했다.  카페에서 처음 원두커피, 즉 드립커피를 마셨던 날!토스터기의 열선자국이 선명한 잘 구워진 식빵과예쁘고 고급스러운 커피잔(머그컵 아니다)에 담겨진원두커피..

나이 먹으면 잠이 줄어들까 늘어날까

2018년부터 새벽 4~5시에 일어나 책도 보고 글도 썼었다.2022년엔 새벽 운동도 꽤 오랫동안 했었다.그러나,  작년 말부터였나? 새벽에 일어나는 게 잘 되지 않는다.나이가 들수록 새벽잠이 없어진다는데, 나는 거꾸로 간다.왜지?  심지어, 아침에 일찍 참여하는 프로그램(1년에 3~4회 참여)에, 입장시간에 잠이 깬 적도 있다.5년동안 단 한번도 지각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그 날 아침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늦잠을 자다니! 내가 제시간에 들어오는 것에 온전하지 않다니!  체력이 떨어진 것일까? 그저 노화로 피로감이 늘어났는데, 충분히 휴식하지 않아서일까?물음표가 많아지는 밤이다.내일 아침에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늦게 일어날까봐 염려가 된다.  그래서 지금 나는 자러 간다~

목감기가 오래 간다 석달째 목이 아프다

서울을 떠나 살면서 감기를 잘 모르고 살았다.십오륙년을 감기로 인한 불편-가벼운 콧물 감기는 종종 있었으니-을 모르고 살았는데,....  여름 끄트머리에서 덜컥 걸린 목감기가 나아갈 무렵 찬 바람 한 번 맞았더니,목소리가 안 나왔다. 무려 일주일동안.이제 목소리가 나오긴 하는데, 여전히 기침이 나오고, 가래가 잦다.잦은 가래로 목소리가 이상하게 나오고, 통증도 있다.  주말에 아침일찍부터 밤까지 참가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말을 해야 한다.부담이 된다.  그건 그렇고, 왜 이 목감기가 낫지 않는 것일까?그 어느 때보다 약을 많이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낫지 않는다.약을, 많이 먹어서 낫지 않는 것일까???  목소리 좋다는 소리 꽤 들었었는데...아쉽다.이 기회에 목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부 해야겠다..